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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tv vs 중소기업tv 과연 격차는 얼마나 날까? OEM과 ODM, JDM

농어 2024. 9. 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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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을 풀기 전에 채크해야 할 것 하나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엘지전자는 국내 아니면 해외생산 기지에서 자신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 제공한다 & 중소기업tv는 중국산 제품이다라는 사실입니다. 예전엔 맞을수도 있는 내용인데 지금은 아닙니다. 일단 중소기업 tv는 100% 중국산이 맞습니다. 하지만 중국산도 중국산 나름. 중국 내에서도 엘지전자나 삼성전자 급 글로벌 업체인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이 있고, 수많은 중저가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세계의 굴뚝이라고 하듯이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 대부분 남의 제품을 만들어서 납품해주는 ODM 사업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티비 제품을 고르실 때는 원제조사의 수준을 보시라고 강조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tv가 국내 아니면 해외생산기지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을까요? 여기서 OEM과 ODM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가야 합니다. 두 단어는 엄밀하게 따면 다른 생산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은 한국말로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제품의 개발, 설계, 디자인 등 생산에 필요한 모든 제반 요소들을 주문자가 실행하고 이 가이드에 따라서 생산자는 단순하게 이 가이드에 맞게 제품을 생산만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이 이러한 생산 방식을 하고 있죠. 기획, 설계 디자인 등을 중국 제조사 폭스콘 등에 넘겨서 엄격한 생산 기준까지 관리하는 것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값싼 지역의 인력을 이용하여 생산에 필요한 인건비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ing)는 한국말로 생산자 개발 방식으로 결국 제품에 주문자의 브랜드를 붙여서 납품 받는 것은 OEM과 동일하지만, 생산에 필요한 과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ODM은 생산자가 가진 제품에 단순하게 주문자의 디자인을 붙여서 받는 것으로 나쁘게 말하면 텍갈이, 브랜드 갈이 제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좋게 말하면 좋은 제품을 가져와 저렴한 가격에 팔고 주문자의 좋은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중소기업 tv 제품들이 이 ODM 방식입니다. 왜 이 두 단어들을 언급을 하는가?  OEM 방식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해 왔던, 그리고 해외 기지에 직접 투자해서 생산하던 대기업들도 최근에는 ODM 방식의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외주생산 기사

 

 

대기업 tv의 ODM 행태는 2019년 대로 올라갑니다. 2019년에 삼성전자가 먼저 ODM 방식으로 일부 tv를 생산하기 시작했었고, 앞으로도 ODM 방식의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죠. 이미 43인치 이하 작은 저가 tv 생산을 돈이 안되기 때문에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년간 250만대 규모의 ODM 티비 규모를 2020년부터는 500만대 수준으로 올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2배씩 늘려나간다는 전략을 발표한 것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ODM 티비 규모가 얼마나 늘어났나는 밝히지 않고 있는 듯 하지만 상당히 많은 숫자가 ODM 방식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엘지전자 98인치 ODM 생산 기사

 

 

삼성전자에 비해 ODM에 관심이 없거나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엘지전자도 최근 ODM 생산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제가 엘지전자 홈페이지에서 봤던 중국스럽던 그 제품이 맞군요. 무려 고급 시리즈라는 QNED 시리즈 제품이고 등급도 89로 높은 편인 제품입니다. 여기저기 뒤져서 이 제품이 중국산 제품이라는 건 이미 확인해 놨고 구글링을 통해서 이 사실을 공식 기사로 확인하였습니다. 제가 이 제품이 중국 생산이라고 알아낸 경로는 이렇습니다. 제품 디자인이 윗부분이 얇고 아랫부분이 뚱뚱한 구조를 보니 전형적인 중국산 티비의 형태였고, 제조국도 중국이라서 일단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품정보센터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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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안전정보센터 인증번호 검색

 

 

다행히 인증번호와 동일한 모델로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이 제품정보를 클릭해보면 엘지전자가 인증시험에 통과하면서 제출한 자료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엘지 QNED 인증정보

 

 

 

엘지전자 해당 98인치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었고, 제조사는 엘지전자가 아닌 ODM 제조로 유명한 TCL의 자회사인 모카라는 제조사 제품입니다. 그리고 98인치는 엘지전자의 상징인 IPS 패널도 아닐 겁니다. TCL 모카는 CSOT라는 VA 패널 전문, 세계 2위 규모의 패널 제조사를 자매회사로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동일한 VA 패널을 만드는 자매회사에서 패널을 전량 받기 때문에 VA 패널이 유력합니다. 엘지전자는 이러한 사실을 국내 기사로 소개하면서 우리는 택갈이만 하는 단순 ODM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특허, 노하우를 모두 전달하여 본사의 품질 관리 하에 제품을 만드는 JDM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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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M은 또 머신고?? 

 

JDM 기사

 

 

기존 ODM에서 단어만 살짝 바꿔서 조인트 즉, 서로 결합하여 제품을 만든다는 뜻이군요. 하지만 제 눈에는 그냥 텍갈이로 보이는데 어짜지요. 하긴 운영체제는 웹OS가 들어가야 하므로 서로 간 긴밀한 협의는 필요하겠지만 엘지전자가 생산자 공장에 가서 제품 생산에 대해서 감 나와라 배 나와라 간섭할 수가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TCL Moka 정도 되면 자존심은 엘지전자 못지 않게 쎌 겁니다. 아무튼 엘지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중국산 티비를 JD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엘지전자 QNED 라인업이 고급 라인업이라는 사실과 98인치 티비가 상당히 비싼 제품이다는 것이죠. JDM 방식으로 생산단가를 줄여서 출시가를 낮춘 흔적은 보이나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면서 이렇한 제반 내용을 알고 사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고, 나중에 중국 원청 제품 품질에 대해 문제라도 생긴다면 욕을 먹게 되는건 엘지전자이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겁니다. 또한 국내와 해외 공장에 부품을 대주던 2차 부품 업체의 입장에서는 제조사가 단순 텍갈이된 중국 완제품 때문에 일거리를 잃게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98QNED89TKA 이미지 -> 전형적인 중국산 티비의 모습입니다

 

 

물론 이런 경로로 생산된 ODM 제품들이 품질이 안좋다는 건 아닙니다. TCL 모카 제품이 그나마 ODM 전문 제조사 중에서는 이름이 좀 있는 제품이라고 알려져 있고, 엘지전자가 JDM이라고 하듯이 어느정도 엘지의 관리하에 생산되었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애플과는 달리 엘지전자가 중국 독립 법인 제조사 제품 생산에 관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보이기 때문에 이 제품은 중국산 완제품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ODM 가전 기사

 

 

대기업 제품을 구매하시는 데에도 한가지 구매 유의 포인트가 생긴 듯 합니다. 중국 ODM 생산 제품은 일단 제외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네요. 솔직히 중소기업 중 메이저급을 취급하고 있다는 이스트라 쿠카 등의 제품을 엘지전자의 브랜드만 붙여서 사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은 너무 억지스러운 논리인가요? 엘지전자의 98인치 QLED 나노셀 제품이 700만원인데 5년 무상서비스 이스트라 쿠카 QLED 100인치 제품은 360만원입니다.

 

대기업의 보급형 저가 제품들은 세계적인 중국산 제품과 가격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ODM 생산 방식이 답이라고 보이긴 합니다만, 엘지전자의 고급형 모델인 QNED 제품이 중국 ODM 제품이라는 것은 선듯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명성도 차츰 위협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국내 대기업의 약화는 안타까운 점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제 값을 주고 사는 것이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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