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티비, 현재는 구글티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만든 티비 전용 운영체제입니다. 대부분 중국의 티비 제조사들이 하드웨어는 만들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에는 약해서 자신만의 운영체제가 없다보니 대부분 중국산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티비의 운영에 사용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예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처음 만들 때 자사의 타이젠 운영체제를 모바일용으로 만들어서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쟁자 애플의 IOS에 비해서 성능이 떨어지고 앱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어느 순간 사장되고 현재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형님이 되어 있는 것이죠.
애플을 제외한 일반적인 스마트폰 모두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갔으나 티비의 경우 스마트폰에 비해서 복잡하지 않아서 그런지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하지 않고도 잘 운영해 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신이 만들어 낸 타이젠이라는 리눅스 버전의 운영체제를 이용해서 티비를 운영하며, 엘지전자도 동일한 리눅스 버전의 웹OS라는 운영체제를 가지고 스마트티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오픈소스의 리눅스 운영체제의 특징인 빠르고 안정적인 운영이라는 장점이 티비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군요.
스마트폰과 같이 구글의 운영체제를 이용할 때 보다 자사의 운영체제를 이용한다면 생기는 장점들이 많습니다.
자사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예상되는 장점
-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 필요한 기술 적용이나 패치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단행할 수 있다
- FAST 등 부가 서비스를 자신이 결정한 바대로 마음대로 적용할 수 있고 100% 수익이 된다
타사의 운영체제(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예상되는 장점
-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인력이 필요가 없다
- 공통적이고 강력한 앱환경으로 하드웨어 판매 증진에 플러스 요인이 되며, 앱 생태계 환경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자신만의 운영체제를 가지면 장점이 더 많아 보입니다.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인력 등으로 추가로 들어가는 자금이 필요하긴 하지만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향후 관련 사정 장악이나 부가 컨탠츠 사업 등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 연구 개발비를 투입해서 사업 전계하는 게 맞습니다. 최근 엘지의 경우 자사 티비 외 타사 티비 제조사들에게도 티비 운영체제 웹OS를 장착할 수 있게 개방했다고 합니다. 공짜로 탑재시킬 건 아닐테고 로열티를 받겠죠.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실제로 해외 티비 시장에 웹OS를 탑재한 티비들이 많이 보입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티비 시장의 규모로 볼 때 판매된 누적 스마트티비 중 삼성 타이젠이 약 22프로, 엘지 웹OS의 경우 14%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반면 주로 중저가 스마트티비에 탑재가 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40% 정도 차지한다고 합니다. 중저가 티비는 가격보다는 수량 베이스이다 보니 이 숫자는 해 년마다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티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때가 안드로이드 8.0 버전으로 이때부터가 진정한 안드로이드 티비로 본다면 누적 대수로 하면 현재 가정에서 쓰고 있는 티비 대부분 삼성과 엘지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ios라는 운영체제였습니다. 요즘 AI 투자 붐의 중심에 있는 그래픽 카드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마저도 CUDA(쿠다)라는 그래픽 API 소프트웨어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죠. AI 개발자들이 이 쿠다의 편리함과 익숙함 때문에도 앤비디아 제품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토록 자사의 하드웨어에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가진다면 상당히 많은 이점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티비의 경우 플렛폼 사업과 컨탠츠 사업을 해나갈 수 있어서 추가적인 매출이 가능합니다. 미국에서 최근 애플의 소프트웨어 독점에 대해서 소송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폐쇄적인 운영체제와 플랫폼 때문에 정당한 경쟁이 침해된다는 이유였죠. 엘지전자가 웹OS 운영체제를 다른 제조사에도 오픈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도 웹OS라는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늘려나가서 이 운영체제 안에서 부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이유입니다.
최근 대두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FAST라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삼성은 이미 삼성플러스를 시작한지 오래고, 엘지도 엘지티비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자사의 티비를 사는 사람에게는 영상 컨탠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광고를 보게끔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초기 단계라서 화질이나 컨탠츠가 약간은 부실해 보이는게 사실이라서 저는 이용하지 않고 있어요. 무엇보다 일방향 컨탠츠 감상이라는 부분입니다. 향후 돈이 된다고 하면 넷플릭스 정도의 완성도로 발전되지 않을까 싶군요. 이미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모두 이 FAST 사업으로 1조 정도의 광고비를 벌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네요.
앞서 살펴본 내용을 보면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티비에 구글티비 운영체제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보다 우월하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 빠르고 시청환경이 쾌적하다라는 장점 때문에라도 비싼 삼성 엘지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죠. 손이 안으로 굽듯이 스마트폰은 이미 구글에 장악되었지만 스마트티비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잘 발전시켜서 새로운 수익이 나는 분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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