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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농장의 꽃 중에 하나가 고추입니다. 시골 밭을 봐도 고추 재배하는 곳이 상당히 많이 보이죠. 그만큼 고추는 한국인의 식탁에 올라가는 반찬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를 만들어주는 귀중한 작물이며, 비타민이나 캡사이신을 통한 염증 완화나 항산화 작용 등 건강에 필요한 필수 요소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고추는 다른 작물에 비해서 재배하기가 까다롭기도 합니다.
경기 북부 지방 기준 월별 재배법
- 1월~4월 : 씨앗을 직파해서 심을 시에 모종 포트에 씨앗을 넣고 온실이나 실내에서 발아를 시킵니다. 높은 기온을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25도~28도 정도의 온도로 유지시키고 물은 과하지 않게 줍니다. 발아가 되면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해줍니다.
- 4월 : 주말 농장이 시작되는 4월 초중순에 농장주가 밭이 로터리 작업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거나 로터리를 안쳐주는 경우 직접 괭이와 삽, 쇠스랑 등으로 밭을 메게 됩니다. 고추밭은 고랑을 깊게 파주고 두둑을 높게 올려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고추의 뿌리는 약합니다. 그리고 물에 약합니다. 만일 고랑에 물이 고이더라도 두둑이 높으면 과습하지 않게 됩니다. 고추는 길게는 10월까지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되도록 비닐 멀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5월 : 아침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직파한 고추나 종묘상에서 구매한 모종을 밭에 정식해 줍니다. 모종을 심을 구멍을 70~90센치 정도로 넓게 파줍니다. 구멍에 물을 흠뻑 넣어주고 물이 흡수되면 모종을 구멍에 넣어주고 흙을 덮어서 마무리 합니다. 흙은 포트 흙이 보이지 않는 정도로만 살짝 덮어줍니다. 5월은 뿌리가 활착되는 시기이고 아직까지는 성장에 필요한 온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성장이 더딥니다. 고추 가지 중간에 나오는 꽃인 방아다리는 따주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하라는 대로 하시길. 그리고 갈라진 가지 밑에 있는 잎은 다 따줍니다.
- 6월 : 아침 기온이 20도가 넘어가게 되면 고추는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합니다. 고추도 토마토와 유사하게 곁가지가 많이 나옵니다. 역시나 곁가지는 몇 개 남기고 다 제거해 줘야 본 줄기가 튼실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장을 시작하면 토마토와 비슷하게 고추끈으로 묶어줍니다. 키가 크고 무거운 토마토와는 달리 많이 묶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곁가지를 제거해 주면서 고춧잎도 따서 나물을 해드시면 좋습니다.
- 7월 : 6월 중순부터 열리던 고추가 이제는 하나둘씩 빨갛게 익어갑니다. 이제는 수확을 할 시기입니다. 빨갛게 변한 고추는 보이는데로 따서 햇빛에 말립니다. 햇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아파트 베란다 쪽에서 말리실 때는 주의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대형 건조기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추 빻을 때는 파쇠기능이 있는 믹서기를 추천드립니다. 영양분이 씨에 많으니 씨까지 갈아서 고춧가루를 만드셔도 되는데 나중에 김치를 담그면 허멀건 색깔이라 김치 떼깔이 좋지는 않습니다.
- 8월 : 7월 말부터 시작된 지리한 장마 덕분에 여기저기 죽어 넘어진 고추가 보입니다. 대부분 역병이라는 병에 걸려서 잎이 시들면서 죽어가는 병에 걸립니다. 이 병은 주로 빗물에 흙이 튀어올라 고추 줄기에 묻어서 병이 발생되는 거라고 합니다. 역병은 전염성이 있어서 대부분 뽑아서 멀리 버립니다. 비가 그치고 8월까지는 열심히 꽃을 피우고 고추도 내고 빨갛게 익어갑니다. 이 시기까지 열심히 홍고추를 거두어야 합니다.
- 9월 : 아침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고추도 성장이 멈추고 이파리도 누렇게 떠보입니다. 꽃은 계속 피우고 다시 열매를 내지만 열매가 이전 같이 크고 우람하게 나오질 않습니다. 혹시 양분이 부족해서 그렇나?하고 복합비료를 줘보지만 더 이상 성장은 멈춘 듯 합니다. 이제 고추는 끝물로 갑니다. 그런대로 작은 고추 따보지만 양이 차질 않죠. 이렇게 10월까지 지속하다가 11월 서리가 내리면 마감됩니다.
고추 재배 참고사항
- 고온 시기에 찾아오는 탄저병. 대표적인 고추병입니다. 원인은 역시나 세균 감염이라고 하는데요. 고추 열매에 회색 반점이 생기면서 쪼그라 듭니다. 고추가 죽지는 않지만 열매 수확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됩니다.
- 과습하게 되면 고추가 달린 채로 곰팡이가 피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시들어서 죽습니다. 대부분 장마기간에 일어납니다. 고랑을 깊게 파고 두둑을 높이 올리라는 이유입니다.
- 대표적인 해충으로는 진딧물과 노린재입니다. 진딧물은 5~6월 성장기에 주로 발생합니다. 약을 치셔도 되지만 주말농장러들은 약을 되도록 안치는 게 좋아서 그냥 놔둬도 이겨내고 자라는게 고추입니다. 노린재는 주로 줄기의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데 많은 피해가 되는 건 아닌 듯 싶어서 그냥 쫓아내도 될 듯. 가끔 고추담배나방 애벌레가 고추열매에 구멍을 내고 속살을 파먹기는 하는데 많지는 않습니다.
- 꽈리고추, 오이고추(아삭이고추), 청양고추, 검은고추, 김장용매운고추 등등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고추가루 만들 의도가 아니면 많이 심지 마세요. 오이고추 기준으로 6주만 심어도 먹고 남을 정도의 고추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추가루 만들려면 20주 이상 심으세요.
- 고추는 반으로 잘라서 말리면 더 빨리 말릴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건조기를 활용하시면 곰팡이 걱정 없이 말릴 수 있어요.
결론
고추는 주말농장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 중에 하나입니다. 고추를 길러서 말려서 고추가루까지 만들어서 직접 기른 배추에 버무려서 김장을 해보시면 기쁨 2배입니다. 간혹 홍수나 가뭄으로 고추 농사가 안되어서 고춧가루 가격이 폭등할 때 직접 만든 고춧가루를 쓸 수 있는 경우 상당히 뿌듯해 집니다. 하지만 고추가루까지 만드는게 쉽지는 않아서 저도 지금은 귀찮아서 못하고 있네요. 한번 쯤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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