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주말농장의 필수 감자: 싹 튼 감자 심기, 초보자를 위한 감자 재배 가이드

농어 2024. 11. 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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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수확

 

주말 농장을 시작한지 이제 어언 15년 차. 햇수를 헤아려 보니 엄청 오래 되었군요. 주말 농장을 처음 시작할 땐 감자는 심지 못했습니다. 감자는 주말 농장 5년 차 2016년에 처음 심었죠. 농사도 독학으로 하다보니 주저주저 하면서 심었던 기억이 있군요. 이후 감자는 매년 심어야할 작물로 자리 잡았고, 가장 선호하는 필수 작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감자의 전반적인 내용과 팁 등을 살펴봅니다.

감자의 유래

감자는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 처음 재배된 작물로 16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처음엔 귀족들 정원에서 관상용 식물로 재배 되다가 주식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말에 전해졌다고 하고 훌륭한 구황작물로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감자의 효능

감자는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C와 칼륨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칼리 식품이라 피로 회복 및 혈압 조절에 좋습니다. 탄수화물이 많아 포만감을 줄 수 있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소화도 잘되어 다이어트에도 특효인 작물로 적당히 포함된 솔라린 성분이 암 예방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솔라린은 독성이 될 수 있어서 햇빛에 노출되어 파랗게 변한 감자는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싹이 튼 감자에도 솔라린 성분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먹지 말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싹눈이 올라온 감자를 많이 먹어본 사람으로 치사량은 아닌듯 합니다.

감자 월별 재배 가이드

4월 파종

주말 농장에서 가장 먼저 파종하는 작물 중 하나가 감자입니다. 경기 북부 기준으로 4월 중순~ 5월 중순 정도에 씨감자를 종묘상에서 구매해서 심거나 이전 해에 수확한 감자가 싹이 터서 못먹는 것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심거나 합니다.

 

저는 소모하지 못한 싹튼 감자를 버리지 않고 다음 해에 파종하고 있습니다. 싹튼 감자를 심으면 올라온 새순들이 시들거나 새순에서 잎이 나오기도 합니다. 많은 수확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종묘상에서 씨감자를 구매해서 심는 것이라고 하지만 매년 싹튼 감자를 심어보면 씨감자 못지 않게 감자를 얻고 있죠. 감자의 생명력이 강해서 웬만하면 다 싹이 터서 잘 자랍니다. .

 

종묘상에서 씨감자를 구매해서 따뜻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씨눈이 올라오고 이 씨눈 중심으로 감자를 2~3등분해서 2~3일 정도 아물기를 기다려서 밭에 심습니다. 감자를 자르고 재를 뭍이기도 한다는데 안하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이 없다면 그냥 당일 감자를 칼로 잘라서 심어도 무방합니다. 파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신기하게도 감자 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죠. 처음 감자를 심을 땐 과연 이게 돼?라고 의심하지만 거의 100% 감자싹은 올라옵니다. 씨앗과 마찬가지로 너무 깊게 심지 마세요. 감자 사이즈의 1~2배 정도의 깊이로 심으시면 됩니다. 

감자 싹

5월 발아 및 초기 관리

싹이 올라오고 줄기가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감자도 재배가 쉬운 작물에 하나라서 그냥 물만 잘 주시면 됩니다. 28 점박이 무당벌레가 잎을 갉아 먹어서 가장 큰 해충이긴 하지만 피해는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너무 많아지면 전체적으로 성장이 부실해지니 그냥 보이는데로 잡아주시면 됩니다. 무당벌레는 18 점박이 외엔 익충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18 점박이만 감자와 가지 등을 갉아먹어서 해충이라고 하며, 나머지는 진딧물을 잡아먹어서 익충이라고 해요.

 

6월 북주기 및 꽃 제거

6월부터는 기온이 고온으로 올라가다보니 모든 작물들이 쑥쑥 크는 시기입니다. 감자도 마찬가지로 가지가 엄청나게 올라오죠. 그리고 하얀 감자꽃도 피우기 시작합니다. 가지가 자라면서 땅속에 감자도 씨알이 들기 시작하면서 감자가 흙을 들추면서 크기 때문에 감자가 흙 밖으로 노출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북주기라는 작업을 실시합니다. 북주기는 흙을 떠다가 줄기 주위를 덮어주는 작업인데 이 작업이 여간 성가신 작업이고 감자밭이 크면 상당히 힘든 작업이라서 북주기 보다는 파종 시에 감자밭을 검은 비닐 멀칭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비닐 멀칭과 제초 매트를 해버린 밭이라면 흙을 다른데서 떠오는것도 엄청 힘든 작업이죠. 귀찮더라도 감자밭은 비닐 멀칭 필히 하세요. 비닐 멀칭은 비닐 쓰레기가 나오긴 하지만 초봄 흙의 기온 유지 및 습기 유지, 토양을 부슬부슬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7월 수확

한국 기준 7월 20일 경부터 시작되는 장마 시기 전에 감자를 수확하는 게 원칙입니다. 감자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대체로 장마 전에 수확하는 것입니다. 고구마와 달리 감자는 수확이 쉬운 편입니다. 줄기를 잡고 뽑아내면 감자가 주렁주렁 줄기에 붙어서 나오기도 하고, 땅 속 깊이 자라는 게 아니라서 손으로 흙을 헤쳐서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모르니 호미로 주변을 들춰 내보시기 바랍니다. 한두개 정도는 깊게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매번 감자가 풍년은 아닙니다. 작황이 좋지 않은 해도 있긴 했네요.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수확을 포기하지 마세요. 물이 많아도 어느 정도는 견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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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튼 감자

감자 보관

감자는 수확해서 절대 세척하지 마세요. 물에 약하므로 물로 싰으면 다 썩어버려 박스 채로 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감자는 썩는 냄새도 지독하죠. 종이 상자에 흙만 털어서 넣고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합니다. 사과를 한두 개 넣어두면 에틸렌 가스가 발생되어 발아를 억제해 준다고 하는데 사과값이 금값이라... 사과는 신기하게 썩지 않고 쭈글해지는 정도로 유지됩니다.

감자 요리

감자로 요리하는 건 상당히 많고 대부분 아는 것이라서 생략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막 수확해 온 감자를 직화구이로 구어 먹는 맛이 가장 좋은 듯 합니다. 수확 후 뿌듯함과 햇 감자의 달콤함... 캬~ 고구마는 후숙이 약 3~4일 필요하지만 감자는 바로 쪄거나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감자 재배 꿀팁 몇 개

싹 튼 감자를 심을 때 너무 크면 씨감자와 같이 잘라서 심으셔도 됩니다. 량이 많으면 통째로 심습니다.

감자꽃은 전문가들이 따주는 것이 좋다고 하니 시간 날 때 따주세요. 이유는 감자가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작물이 아니라서 꽃으로 가는 영양분도 감자로 집중되게 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식물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편이라서 굉장한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감자 줄기의 기세가 세면 줄기를 정리해 주기도 하는데요. 저는 안해주는 편입니다. 줄기를 제거해 주면 감자가 굵게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장마가 지날때까지 수확을 못한 감자 밭을 포기하지 마세요. 썩기도 하지만 멀쩡한 감자도 많습니다.

감자를 수확하고 나면 땅기 놀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8월까지 쌈채 등을 심다가 8월 경에 배추 등 김장 채소를 심는데요. 저는 이곳에 옥수수를 파종합니다. 7월에 파종하면 10월에 옥수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싹 튼 감자 반, 종묘상에서 산 씨감자 반 이렇게 파종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싹튼 감자를 심은 밭이 수확이 더 많았던 적이 있습니다. 

싹 튼 감자를 심으면 감자 줄기가 초반에는 누렇게 시들어서 죽은 것 같지만 땅속에서 새로운 감자 싹이 나옵니다. 안심하세요.

결론

감자는 재배도 쉽고 주말 농장 작물 중 가장 먼저 수확이 가능한 작물 중 하나입니다. 요리에도 상당히 유용하고 영양분도 많은 효자 작물입니다. 종묘상에서 1만원어치 씨감자를 사면 밭 이랑 2개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량이라서 다 심지 말고 남은 감자는 요리를 해드셔도 됩니다. 수확하면 겨우 내 두고두고 요리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감자를 심지 않으시던 분들은 한 번 쯤 도전해 보시면 매년 심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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