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tv가 3등급, 4등급tv보다 과연 더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렇지 않다입니다. 왜 그렇나요? 1등급 tv가 제일 좋은거 아녀요? 전기세도 많이 안나오고 좋자나요??라고 말씀하실 겁니다. 다른 가전은 모르겠지만 tv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아래 제시하는 바를 종합해서 잘 생각해보면 아시게 될 겁니다.
좋은 tv일수록 밝기(휘도)가 높습니다. 최고급 tv의 경우 1만 니트(칸델라라고도 표현하는데 1니트, 칸델라는 초 1개의 빛을 단위로 합니다)까지 나오는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OLED 제품도 신제품이 4000 니트 정도 나오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제조사들은 이런 티비들이 이 처럼 밝은 화면을 제공합니다라고 자랑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밝은 tv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tv는 어떠한 구조로 만들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밝게 하기 위해서는 광원이 되는 LED나 발광 소자를 많이 넣거나 전류를 더 세게 흘려줘야 하겠죠. 하지만 tv에 들어갈 수 있는 물리적인 LED 개수는 제한적입니다. 면적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한계를 해결한 게 미니LED입니다. 기존 LED보다 더 작고 더 밝은 LED를 넣고 있죠. 75인치 기준으로 탑재된 미니LED 숫자가 3000개가 넘어갑니다. 기존 일반적인 LED tv의 경우 100개 정도 LED가 들어가면 많이 들어갔다고 할 수 있죠. OLED의 경우는 유기발광 화합물이 하나의 셀을 구성하고 있을 정도로 수많은 발광체가 들어가니 말 안해도 아시겠죠.
결국 밝기가 밝을수록 고급 제품이라는 등식이 성립이 되겠죠. tv가 밝으면 무엇이 좋을까요? 눈만 아플 것 같다는 분들도 계시겠죠. 맞을 수 있는 말입니다만, 밝기는 디스플레이 설정 메뉴에서 줄이면 됩니다. 백라이트 수준을 줄이면 당연히 전기 소모량도 줄어듭니다. 또한 밝은 tv가 왜 좋냐는 의문은 명암비라는 화질의 요소에서 빛을 발합니다. 명암비라고 함은 밝은 수준과 어두운 수준의 차이를 수치로 나타내는 것인데요. 밝기가 밝을수록 밝은 수치는 올라갈 것이고, OLED나 미니LED의 경우 백라이트를 아예 꺼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어두운 수준은 최저로 낮출 수 있습니다. 엘지 삼성 등 제조사들이 깊은 블랙, 진정한 블랙 운운하는 이유가 이 명암비 때문이죠. 명암비를 실제로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경우는 tv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영화를 보실 때입니다. 일반 보급형 티비의 경우 명암비가 낮기 때문에 어두운 밤 장면이 나오면 밤 화면에서 물체가 움직이는 것이 안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명암비가 좋은 고급 tv의 경우 어두운 화면에서 그 안의 물체나 사람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영화 제작자가 어두운 장면을 찍을 때 사람이나 물체가 안보이도록 찍었겠나요? 따라서 컨탠츠를 제작한 의도대로 잘 표현해 주는 티비가 이러한 밝은 고급 tv입니다.
그렇다고 고급 tv가 밝기만 밝다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닙니다. 명암비라는 화질 요소도 좋아지고, 색재현율이라는 값도 올라가서 생생한 화면을 제공해 주는 것이죠. 사실 화질 = 선명도는 아닙니다. 4K UHD 패널 기준으로 미니LED라고 해서 다른 패널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선명도는 패널의 특성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고, 특히 IPS 패널이 선명도가 좋다고 합니다. 고급tv가 더 선명해 보이는 것은 밝기와 상관이 있습니다. 즉, 밝을수록 선명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물론 각 제조사마다 업스케일링이라는 기술을 써서 더 선명하게 보정을 해주기도 합니다. 아무튼 밝기가 증가되면 화질의 모든 요소들이 좋아진다는 건 진리입니다.
결국 밝기가 증가되면 더 많은 전기소비가 되기 때문에 전기세는 더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걱정을 안하셔도 되는게 백라이트를 100으로 올려서 하루 6~8시간 시청 기준으로 75인치 기준 3~4등급 티비는 연간 전기세가 무려 4만원 수준 정도 됩니다. 이걸 월로 나누면 3300원 정도 나오는 것이네요. 그런데 하루 6~8시간 tv를 시청하시는 가정이 얼마나 되겠나요. 대부분 낮에는 직장에 나가거나 외부 활동을 하고, 저녁 쯤에 들어와서 드라마나 뉴스를 보는 가정들이 많을 겁니다. 그럼 3~4시간이 대부분이겠죠. 예전 초기 LCD tv나 발열 및 전기세 극악이라는 PDP 제품의 경우는 이렇게 시청하면 한달 5~10만원 정도 전기세 폭탄을 맞았던 기억 때문에 크고 밝은 tv를 싫어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제 3~4 등급 tv 사시고 전기세 때문에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되구요.
그렇다고 1등급 tv라고 해서 전기세가 많이 안나온다라는 것이 아닙니다. tv의 구조 자체로 보면 1등급 전자제품이 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만일 1등급 tv를 사서 절전모드로 아주 어둡게 시청하신다면 1등급 tv의 효율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절전모드는 야간엔 그럭저럭 볼 수 있는 정도이지만 밝은 불빛 밑에서는 시청하기 어려운 수준이죠. 그러면 1등급 tv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냐? 약 3년 전인가요?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전자제품에 전 국민 대상 보조금을 주던 때가 있었죠. 모든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어떻게든 1등급 가전제품을 만들어서 판매 증진에 노력을 하던 때였습니다. 급하게 1등급 tv 제품을 물리적으로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편법 아닌 편법을 써서 에너지 효율을 1등급으로 만들어서 출시했습니다. 즉, 물리적인 부품 교체 없이 그냥 백라이트만 조정해서 1등급 기준에 맞춰서 시험을 통과한 것이죠. 1등급 tv를 사보시면 전체적인 모드 값이 어둡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드 값의 백라이트를 올리게 되면 1등급 기준에서 바로 벗어나게 되는것이죠.
이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 사업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나 예산이 줄다보니 특정 자격을 가진 소비자들에게만 지원되고 있습니다. 지원금은 구매가의 10%를 돌려드리는 것이 동일하나 예산이 소진되면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전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 홈페이지(https://en-ter.co.kr/support/main/main.do)를 참고하세요. 내가 낸 세금 돌려받을 자격이 있다면 적극 받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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