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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공군항공과학고 자격조건 2025 학년도 전형 입학시험 경험담

농어 2024. 10. 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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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예전에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고등학교로 특수목적 고등학교입니다. 대부분 전문적인 직업 훈련 후 상위 학교로 취학이 아닌 졸업 후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수많은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있지만 특히나 나라의 세금을 받아서 육성되고 있는 공군 산하 공군 항공과학고등학교의 경우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  숙박 및 식비 등이 100% 무상으로 지원되며, 심지어 월에 수십~수백만원까지 학습장려금 명목으로 월급이 지급되고 있어서 마이스터고 중 가장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아들이 이번 2025 학년도 항공과학고 입시에 응시한 바 있어서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안내해 드릴 수 있겠네요. 

 

항공과학고 모집 정원

한 해 입학 정원이 남자 105명, 여자 45명이고 이 중 남녀 정원의 10% 범위 내에서 특별 전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전형도 따로 진행됩니다. 저희도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한부모가족의 자격을 얻어서 특별 전형으로 지원하고 싶었으나 자격을 얻는데 서류 접수 후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포기하고 일반 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2025 학년도 항공과학고 전형 경쟁율

정확하지는 않지만 요즘 군 복지 축소와 사병 월급 인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사관의 월급 수준이 낮은 듯 보여서 항공과학고를 졸업하면 부사관으로 7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해서 요즘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덜하다고 합니다. 10대 1에 달하던 이전 시기에 비해서 요즘은 3대 1 정도로 줄어 들어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기가 훨씬 수월해 진 듯 합니다. 

 

항공과학고 전형 절차

 

1차 서류 전형

 

중학교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으로 합격 여부를 가릅니다. 2025 학년도 신입생 1차 모집 기간은 24년 7월 15일 월요일 ~ 7월 19일 금요일까지 였습니다. 전형에 대한 안내문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한글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확인이 가능하고 원서는 학교 홈페이지 상의 지원 시스템에서 작성합니다. 그리고 1차 전형에 필요한 생활기록부와 기타 서류 등 제출은 7월 19일 금요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이 군조직도 공무원 조직이기 때문에 규정을 어길 수는 없을 겁니다. 항상 날짜 시간을 잘 지켜서 실력이 되는데도 불합격 하시는 불운이 없기를 바랍니다. 1차 내신 점수 배점은 300 점입니다. 이 점수는 나중에 합격자 중 커트라인에 2명 이상이 걸리게 되면 이 서류 점수로 합격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항공과학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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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과학고등학교

 

2차 인성 창의 적성 진단, 성격검사 전형

 

1차 서류 전형 발표일은 24년 7월 26일이었으며, 학교 홈페이지 상의 합격자 확인 시스템에서 오전 9시부터 확인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카톡 알림톡으로 발표일 당일 오전 9시 2분에 합격 메시지가 오더군요. 나중에 홈페이지 합격자 확인에 들어가서 합격 여부 확인하시고 하단에 2차 전형 수험표 출력이 있으니 프린팅 미리 해놓으세요. 

 

2차 전형으로 남자 1.33배수인 140명, 여자 1.33배수인 60명을 뽑습니다.  2차 필기 전형은 24년 8월 10일 토요일에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항공고등학교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인성 및 창의, 적성 진단을 평가한다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국영수 시험입니다. 과목별로 20~25 문제가 출제되고 5지 선다 및 단답형 서술형 문제가 출제됩니다. 저희는 8월 9일 저녁에 내려가서 부근에서 1박을 하고 오전에 고등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오전 11시까지 입실이 아니고 11시에서 12시 40분 사이에 오라는 것이었네요. 괜히 일찍 가서 엄청 대기했다고 합니다. 시험은 세 과목당 각 40분 정도 실시되고 15분씩 휴식시간을 준다고 하네요. 이렇게 4시 경 모든 시험은 종료가 되고 마지막 40분 간 성격 검사 후 마무리 됩니다.

 

2차 시험 날은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습니다. 오전 11시가 안되서 고등학교에 갔었는데 학생들 내려만 주고 차량을 바로바로 내보내고 있더군요. 일정 인원이 되면 감독자들이 인솔해서 부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아들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대기. 진주까지 왔으니 배스 낚시나 하면 되겠다고 하고 인근 포인트들을 미리 서칭해 놨었는데 문제는 멍멍이였습니다. 털이 복실한 포메라니안이고 털 미용을 안시켜줬더니 더워서 미칠라고 하더군요. 저수지를 가봤지만 저도 더웠지만 멍멍이는 거의 기절 수준이라서 낚시는 포기. 남은 시간 동안 멀 할까 하다가 댕댕이 놀이터를 검색해 보고 찾아가기도 했지만 수도권 같이 괜찮은 곳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카페 가서 시원한 에어컨 쇨려고 해도 멍이 때문에 문전박대 당하고... 그래서 시험 끝날 때까지 차에서 에어컨 틀고 버틸 수 밖에 없었네요. 차에서 오후 5시까지 기다리는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부부 동반해서 오시는 분들은 진주 시내나 유적지, 좀 더가면 통영시라서 바다도 볼 수 있지만 저는 싱글이라 어쩔수 없었네요. 주차장은 기다리는 부모들 때문에 이미 만차일 것을 예상하고 학교 주변 공터에 차을 세웠습니다.

 

이윽고 5시 조금 넘으니 학생들이 하나둘 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보다 약간은 늦게 아들은 나오네요. 오자마자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면서 들어보니 수학이 약간은 어려웠다고 합니다. 원래 수학을 못하는 아들이라서 그런지 몰라요. 아무튼 영어나 국어는 잘 봤다고 하니 최선을 다했고 시험보느라 고생한 아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

 

3차 신체검사 면접 체력검정 신원조사 전형

 

3차 합격자는 발표는 24년 8월 23일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역시나 오전 9시에 카톡 개인 문자로 안내되었구요. 별 기대는 안해서 그간 체력 검정 등 준비를 아예 안했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키 175에 48킬로 밖에 안나가는 빼 마른 아들이라 급선무는 체력 검정 준비 보다는 살을 찌우는 것이었습니다. 

 

신장() 최저 최고[체중()]  
14 15 16
146 150 36 52 36 52    
151 155 39 56 39 56 39 56
156 160 43 61
161 165 48 66
166 170 52 71
171 175 57 76
176 180 61 81
181 204 66 104

 

 

위 표로 보면 키 175 센티면 최소 57킬로는 나가야 하는 것이었죠. 약 9킬로가 모자랐고, 한창 자라고 있는 나이라서 언제 176을 넘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 3차 검정 가서 재 본 키가 175.8이었습니다. 대부분 과체중 때문에 탈락한다고 하는데 말이죠. 저도 마른 편의 몸매라서 느낀 바는 빼는 것도 힘들다고 하지만 찌는 것도 힘듭니다. 저도 20년 동안 10킬로 늘어난게 다였으니 말이죠. 아무튼 3차 전형 전까지 먹고 싶은거 다 사먹이고, 한의원 가서 살찌는 보약 처방 받아서 먹이고 등등. 시간만 많았다면 웨이트 트레이닝 시켜서 근육으로 찌우게 하고 싶었지만 한 달도 안되는 기간이라 일단 많이 먹여봅니다.

 

다시 3차 전형을 위한 서류 준비 및 학교 홈페이지로 가서 신원조사 및 면접에 필요한 자소서 등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소서 및 기타 서류는 8월 30일 금요일까지 우체국 소인 분까지 고등학교에 접수를 하게 됩니다. 신원조사는 9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온라인 등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체력 검정 일자는 일주일 기간(9월 23일~27일)에 1일을 배정해서 하루에 40여명 씩 배정됩니다. 월~금 평일에 전형이 진행된다는 점 유념하시고, 저희의 경우 아들 재학 중인 중학교 중간고사 기간에 딱 걸려서 항공고에 담임선생님이 요청하여 수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을 했습니다. 이 날짜 조정할 수 있는 날짜도 9월 6일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9월 22일 일요일 날 저녁에 2차 전형과 같이 다시 전 날에 진주시에 내려갑니다. 이번엔 멍이 동반 호텔을 검색해서 항공고 5분 거리에 숙박을 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이라서 막 좋고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학교하고 가까운 점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아들은 도착하자마자 이제서야 학교까지 한번 뛰어갔다 온다고 하네요. 그간 운동을 거의 안한 저질 체력. 걱정이 됩니다. 

 

종 목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
20왕복오래달리기 68 이상 67 ~ 54 53 ~ 40 39 ~ 24 23 이하
20왕복오래달리기 45 이상 44 ~ 33 32 ~ 23 22 ~ 16 15 이하
배점 40 32 24 불합격
팔굽혀펴기 34 이상 33 ~ 25 24 ~ 14 13 ~ 4 3 이하
무릎대고 팔굽혀펴기 40 이상 39 ~ 24 23 ~ 14 13 ~ 6 5 이하
배점 30 24 18 12 6
윗몸 말아올리기 90 이상 89 ~ 55 54 ~ 33 32 ~ 14 13 이하
윗몸 말아올리기 52 이상 51 ~ 34 33 ~ 17 16 ~ 6 5 이하
배 점 30 24 18 12 6

 

체력 검정은 왕복오래달리기, 팔굽혀 펴기, 윗몸 말아올리기 3 종목입니다. 일단 과락만 하지 말자는 목표로 임했다고 하네요. 처음 안내로는 점심은 개별적으로 준비해 오라고 했는데, 갑자기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4900원 현금을 갖고 오라고 변경됩니다. 이유는 고온으로 인해서 식중독 염려가 되어서 였습니다. 이게 낫지... 

 

3차 전형자는 시험 당일 오전 7시 50분까지 정문에 집합입니다. 그리고 신체 검사를 위해서 아침을 거르고 오라고 합니다. 면접이 끼어 있어서 대기 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간식이나 읽을 책 등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항공고 시험 내내 수험자 핸드폰은 압수됩니다. 아들 늦지 않게 서둘러서 학교로 갔는데 벌써 학부모와 학생들이 도착해서 줄을 서고 있네요. 대부분 면접에 임하기 위해서 교복 차림으로 왔습니다. 울 아들만 생뚱맞게 흰티와 바지... 나중에 면접관이 상당히 힙하게 입고 왔다고 언급했다고 하더군요. 면접관 반응으로 보면 복장이 면접에는 별로 영향은 안주는 것 같으니 강요하지 마시고 자녀 의견에 따르세요. 

 

아들은 줄 서서 학교로 입장하고 저는 호텔로 다시 와서 조식 챙겨 먹고 좀 쉬다가 다시 저수지로 나섭니다. 공원으로 잘 정돈된 저수지였는데 울 멍이도 뛰어놀고 저도 낚시를 즐길 수 있을 듯 해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버티려고 했네요. 2차 전형은 엄청 더웠는데 3차 땐 그래도 그늘 들어가면 시원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점심도 저수지 옆 매운탕 집에서 메기 매운탕 시켜서 맛있게... 아니 그냥 배고파서 먹었습니다. 솔직히 맛이 맹~해서 2만원 값어치는 못한 음식이었지만 주인장이 잘챙겨주니 예의상 맛있다고 밥 하나 더 시켜서 먹었네요. 매기 한마리 참개 여러마리 들어간 것 보니 신경은 많이 쓴 듯 한데 말이죠. 

 

몇 일 전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저수지는 온통 흙탕이었고, 물을 쪼옥 빼버려서 그런지 배스 입질은 한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먼 곳까지 와서 꽝이라니. 공원에서 쉬다가 낚시하다가 오후 4시 경에 다시 학교로 갑니다. 5시 다 되서 나오는 아들. 바로 태워서 집으로 출발. 

 

구분 내용(기준)
신체검사
(합격/불합격)
* 산부인과(여학생) 문진 절차(참고)
: 신체검사 문진표 작성 이상 소견 시 산부인과 문진표 작성 / 담당 군의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에 대해 골반초음파 검사 시행(골반초음파 검사는 민간병원에서 시행/제출)
면 접
(일반전형 200
/특별전형 300)
면접 소요시간 : 1인당 7분 내외
면접 복장 : 교복 등 단정한 복장
면접 주제 : 성장환경/지원동기, 국가관, 리더십, 공군 핵심가치 등
체력검정
(100)
100점 기준 등급별 점수부여
* 불합격 기준 : 20m 왕복 오래달리기 4등급 이하
신원조사
(합격/불합격)
국군방첩사령부 인터넷 홈페이지 내 신원조사 체계 활용
자료 입력 및 업로드
입력자료 : 신원진술서(3*4증명사진), 자기소개서, 개인정보활용동의서, 기본증명서(상세)

 

 

오면서 들어보니 면접은 혼자 말 다할 정도로 잘 봤고, 체력 검정은 겨우 컷라인을 통과할 정도로 노력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2차 전형 성적과 3차 전형 성적을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별합니다. 이중 체력 검정이 100 점 정도이니 200점 만점인 면접 전형보다 중요하지는 않더군요. 얼추 계산해 보니 3차까지 아들 점수는 준수했습니다. 나름 기대는 갖게 되더군요.

 

합격자 발표 및 최종 포기

 

3차 전형 이후 최종 합격자는 10월 25일 금요일 오전 9시에 발표됩니다. 9월 30일에 항공고 알림톡으로 아들의 몸무게와 수술 이력 때문에 민간 병원에서 소견서나 진단서를 떼서 보내라고 합니다. 항공고 담당자도 여러번 전화해서 채크합니다. 아들이 어렸을 때 트렘폴린 장에서 놀다가 무릅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요. 인대 회복 여부를 소견서로 내라는 거죠. 근데 날짜를 1주일 줍니다. 병원급 소견서나 진단서만 허용한다고 해서 아들 일정 봐서 동네 병원 정형외과에 가서 받는 것으로 하고 병원에 예약 전화를 해봤더니 수술 진단서는 자기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에게만 나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급히 수술 받았던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예약 문의를 했습니다만, 의료 대란 시기이고 담당 주치의의 일정이 밀려서 2주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물리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되버린 것이죠. 거기다가 몸무게는 늘지 않아서 여전히 9킬로 정도 기준 미달 상태입니다. 고등학교에 전화해서 여차저차 서류를 늦게 낼 수 밖에 없겠다라고 하는데 역시나 공무원 마인드 대로 규정 상 안된다 입니다. 몸무게가 9킬로 정도 미달인데 이것도 안되는 것이냐라고 물으니 그렇다라고 하네요. 예전에 몸무게 때문에 전화했을 때는 하급 실무자라서 그런지 그건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부모님이나 학생 본인이 판단하세요라고 모호한 답변만 하더니 이번엔 조금 높으신 분인지 시원시원하게 노!라고 대답해 줍니다. 

 

결국 3차 전형까지 모두 응시를 했지만 진단서 미제출, 몸무게 등 2가지 기준 미달로 포기 의사를 밝힐 수 밖에는 없었네요. 아쉬울 따름입니다만, 그래도 돈 주고도 못할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안했습니다. 아들에게는 내년에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 후 다시 응시할 수도 있다, 즉 재수를 권유했는데 나중에 생각한다고 하네요. 갑자기 공부가 재미 있어 졌다니 할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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