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년 넘게 햇빛 알러지 알레르기 때문에 아주 고통스럽게 살면서 삶의 질이 무척이나 낮았었는데 최근 설마하는 마음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드라마틱하게 증상이 완화되었던 경험담을 풀어보겠습니다.
대학 시절엔 심한 무좀 때문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발바닥 전체 피부가 벗겨지면서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무좀. 군대 갔다와서 더 심해졌죠. 수많은 무좀약을 써봤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무좀을 친구로 여기고 평생을 지내야 하나 했죠. 그러던 중 무좀은 피부과 가서 약 처방 받고 먹으면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강남의 한 피부과에 가서 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조제 받아서 복용했습니다. 효과는 좋았습니다. 복용한지 한 달만에 무좀은 싰은듯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두달 째 되면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햇빛 알러지. 햇빛만 받으면 노출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붉게 변하면서 미친듯이 가려워집니다. 지속적으로 햇빛을 받으면 물집까지 생기고 가렵고... 상처는 일주일 정도 지나야 없어지고 심하면 피부 색소가 없어진 듯 하얗게 피부가 침착됩니다. 증상은 온몸에 나타나기 때문에 노출 부위를 다 가리고 다녀야 했습니다. 특히 평소에 햇빛에 노출을 하지 않는 부위를 햇빛에 노출시키면 더욱 심하게 나타났죠. 해수욕장이나 야외 풀장은 꿈도 못꿉니다. 높은 PF 수치의 썬크림을 발라봐도 시간만 약간 지연될 뿐이지 증상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썬크림을 바르면 막연한 자신감 때문에 햇빛 노출을 더 심하게 하다보니 후유증만 커질 뿐이었죠.
겨울에는 햇빛도 약하고 추위로 인해서 거의 모두 싸매고 다니니 햇빛 알러지 걱정은 없습니다만, 봄부터 가을까지가 고비였습니다. 가끔 자주 햇빛에 노출을 자주하는 얼굴, 손, 발등 등은 햇빛을 아무리 받아도 알러지 증상이 안생기기도 했지만 이것도 해마다 다르기 때문에 작년에 손에 안생기던 게 다음 해에는 손에도 생기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줍니다. 한 여름은 더욱 더 고통스럽죠. 더운데 온몸을 가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저 자신도 갑갑하고 덥고, 그런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이상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이러니 자연스럽게 해가 있는 시간에는 밖에 나가기가 꺼려지고, 해가 지면 활동하는 식으로 벰파이어가 됩니다.
그래서 개연성 있는 의심은 무좀약 복용이었습니다. 무좀약을 복용한지 2~3달 후에 알러지 증세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무좀약 처방 받았던 강남 피부과에 찾아가서 무좀은 나았는데 햇빛 알러지가 생겼다면서 무좀약 때문이 아니냐라고 의사에게 물었지만 역시나 답변은 학계에서 무좀약 먹었다고 햇빛 알러지가 생겼다는 보고는 없다라고 잘라 말하더군요. 그럼 햇빛 알러지에 대한 약은 있느냐라고 했더니 있지만 알러지이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하다라고 합니다. 그 후 열심히 햇빛 알러지에 대한 증세, 치료, 완치 등으로 뒤져봤지만 역시나 알러지 계열이기 때문에 몸의 면역체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다는 거고, 한약, 양약을 써 본 햇빛 알러지 환자들의 경험담도 모두 효과가 없고 돈 낭비라고 합니다. 저도 피부과 두어 개를 더 가봤지만 처방약을 열심히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죠. 그래서 모두 포기했습니다. 그냥 평생 싸메고 다니자라고 결론 내고 얼굴을 가리는 버프, 발토시, 팔토시, 썬글라스 등 피부를 가리는 물건만 구매해서 옷장엔 쟁여놓고 썼네요.
햇빛 알러지와 일방적으로 사이좋은 친구가 된 지 어언 16년 차 5월 달 어느날 이번엔 가끔 일어나던 두드러기가 생겼네요. 두드러기야 한 번 생기고 낫는 증상이기 때문에 그냥 참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매일 계속 일어나는 겁니다. 대체로 밤에 생기는군요. 찾아보니 만성 두드러기 증세인 듯 싶었습니다. 같은 증세로 고생했다는 지인이 항히스타민제인 지르텍을 추천합니다. 가격이 한통에 6000원이었나요? 아무튼 사서 먹었더니 두드러기 증세는 금방 사라집니다만, 약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일어나네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하루에 한알씩 먹었습니다. 그때가 5월달 한창 햇빛이 강해지던 시기였고 반팔을 입던 시기였죠. 그런데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햇빛을 좀 받아도 피부가 반응을 안하는 느낌? 무엇 때문일까? 햇빛 알러지가 그냥 안나타날 수는 없을 거고, 원인이 있을건데 하면서 추론해 본 게 항히스타민제였습니다. 피부과에서 처방해준 약도 항히스타민제였을텐더 효과가 없었자나?
아무튼 좋아진 피부 때문에 엄청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후 약간의 테스트를 거쳐서 햇빛 따가운 어느날을 골라서 하루 종일 반팔로 야외 활동을 해보았죠. 그런데 희안하게 붉은 발진 대신 피부가 정상적일 때 햇빛을 많이 받으면 생기는 벌겋게 변하는 증상 밖에는 안일어나네요. 그래도 본격적인 햇빛 알러지는 집에 귀가해서 샤워한 후 다발적으로 심하게 일어나는 경험상 집에가서 찬물로 샤워까지 해봤는데 증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뛸듯이 기뻤죠. 16년을 괴롭히던 병이 나았다는 기분에.
이후 뜨거운 여름을 거쳐서 햇빛이 여름보다 더 강하다는 가을볕까지 약하게 한두 개 발진 증세는 일어났긴 했지만 별 탈 없이 지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하루 한 알에서 3~4일에 한 알 정도로 줄였고, 이제는 몸이 좀 가렵다 싶을 때만 먹고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 물질에 과잉 반응을 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저 같이 햇빛 알레르기의 경우 피부가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서 합성되는 다양한 물질을 면역체계가 침입자로 오인하여 공격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항염증 작용입니다.
햇빛 알러지의 원인은 저와 같이 약물이 원인이 된 경우도 있고, 선천적인 유전에 의해서도 생긴다고도 합니다. 독일의 헬무트 콜 전총리의 아내도 항생제가 원인이 된 햇빛알러지 때문에 자살했다는 보도도 있고, 국내에서는 개그맨 박지선씨가 햇빛 알러지에 고생했다는 내용을 유서에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햇빛 알러지는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현재 지르텍과 같이 3세대 약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3세대의 특징은 항히스타민제의 단점인 졸음을 많이 줄였다 입니다. 지르텍의 시효가 풀려서 요즘은 성분이 동일한 복제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 6천원이라는 가격이 부담될 수도 있어서 복제약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러지텍이라는 복제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한통에 2000원으로 지르텍의 1/3이면서 효과는 동일한 듯 합니다. 러지텍 외에도 지르텍 복제약들이 많다고 하니 약국 가셔서 지르텍 복제약 주세요라고 하시면 약사가 알아서 줍니다. 물론 이 항히스타민제를 먹는다고 제 경우와 같이 효과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햇빛 알러지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밎져야 본전. 시도는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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