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점에서 중소기업 보급형 제품들 수준이 상당히 올라와 있습니다. 예전에 엘지전자나 삼성전자의 전유물이라고 하던 120hz 지원에 FRC 240hz까지 가능한 제품들이 고급 제품에서 중급 제품까지 상당수가 나오고 있었고, 중소기업tv는 기껏해야 60hz에 MEMC 기능으로 120hz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왔었죠. 그런데 요즘들어서 120hz를 넘어서 고성능 게임용 tv라고 광고하는 144hz 지원까지 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E사의 C 제품 86인치 QLED를 예를 들어서 현재 보급형 중소기업tv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AI 슈퍼 레솔루션이나 카멜레온 익스트림 3.0
화질을 더 선명하게 해준다는 화질 엔진에 대한 기술에 대한 소개입니다. 평소에 약간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 대만의 메인보드 전문 제조사인 미디어텍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면서 화질엔진이 우리께 더 좋아 하는 점이 맞는 말인지 과장광고가 아닌지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엘지전자나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생산 메인보드를 넣었다고 한다면 화질 엔진이 좋다라고 자랑하는 건 이해되는 바이지만, 대만산 미디어텍이나 리얼텍 메인보드를 장착하고 화질엔진이 더 좋다라고 하는게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죠. 사실 엘지전자나 삼성전자도 대만산 미디어텍, 리얼텍 메인보드를 넣었거나 주문 생산할 수도 있겠군요. 대기업 제품은 정보를 밝히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신비롭습니다. 아무튼 이 제품은 AI 슈퍼 레솔루션이나 카멜레온 익스트림 3.0의 네이밍으로 화질 엔진을 표현하고 있고 실제로 같은 칩셋을 사용했다는 다른 중국 회사 제품과 비교해 보면 화질차이가 약간은 납니다. 화질 보정 및 명암비 최적화, 선명함 증가 등등의 기능을 요즘 유행하는 AI 기법을 이용해서 향상시킨다고 합니다만, 화질에 AI 용어까지 붙이다니... ㅎㅎ. 경쟁사 TCL의 경우 AiPQ라는 화질엔진을 탑재하고 있다고 하지요. 아마?
2. 리얼 120hz VRR 144hz 지원
앞서도 말씀드린 고성능 게임에 대응하는 가변주파수 144hz를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플스나 엑박 등 콘솔게임에 주로 언급되는게 120hz 144hz 인데요. 요즘 고성능 게임은 많지 않지만 그래픽이 뛰어나고 상당히 빠른 움직임에 대응해야 하고, 기존 작은 모니터를 대화면으로 티비가 대체하면서 게이밍 티비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죠. 이에 따라 티비의 성능이나 스펙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120hz 144hz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HDMI 포트도 그만한 대역폭을 지원하기 위해서 2.1 버전의 포트가 달려 있어야 합니다. 이 제품은 리얼 HDMI 2.1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예전에 한 때 나왔던 창홍 제품들에 HDMI 2.1 포트가 달려 나왔지만 속도가 48Gbps가 아닌 18Gbps로 반쪽짜리 2.1 포트였던 제품도 출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제품에는48Gbps HDMI 2.1 리얼 2포트(2,3번 단자)와 18Gbps 지원 HDMI 2.1 가짜 1포트(1번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3. QLED+
무언가 더 특별한 화질을 내세우고 싶어 하는 듯 QLED+ 라고 QLED에 +를 더했습니다. 경쟁사 TCL 제품은 퀀텀닷 나노 크리스털이라는 용어로 QLED 제품이 약간 다른 척 광고하는데 대해서 대응 차원으로 새로운 신조어를 만든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그냥 QLED 패널을 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일반 UHD 패널 제품에 크리스털 UHD라고 명명해서 판매하는 것과 똑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같은 부품인데 단어 하나 더해서 더욱 특별해 보이는 착각을 할 수 있게 하죠. 뭇 사람들은 삼성전자 제품군이 크리스털 시리즈가 있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제품은 고집스럽게도 IPS 패널(BOE)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IPS에 QLED 제품입니다. 넓은 시야각과 선명함으로 IPS 패널을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론적인 면에서는 VA 패널이 색감이 IPS보다 더 낫다고 하는데 중소기업티비로 국한해서 보면 IPS 패널 제품이 VA 패널에 비해서 색감도 상당히 화려하고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물론 이 편견은 VA 패널을 주로 채택하고 있는 창홍 제품 때문에 생긴거니 참고하세요. 중국의 창홍 제품의 색감은 검붉은 색감이 나면서 선명하지도 않다는게 개인적인 화질 평입니다.
3. 50와트 사운드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보급형 티비의 경우나 현재 출시되고 있는 중국의 탑브랜드 제조사라는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의 중저가 제품 간 사운드의 우열은 거의 없다고 느낍니다. 현재 이 브랜드 C 제품의 경우 중가급 QLED 티비가 사운드 면에서는 거의 국내 대기업 상급 제품 못지 않게 나옵니다. 트위터 스피커가 총 4개에 30와트(15W*15W)를 출력을 해주고 나머지 서브 우퍼 2개가 저음을 20와트 출력으로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한다는 내용입니다. 제조사에서는 이를 2*1*2 채널 사운드라고 하네요. 직접 들어봐야 알겠지만 이정도 수준의 사운드라면 기존 제품보다는 더욱 웅장하고 깨끗한 사운드가 나올 것이고, 국내 대기업의 경우 사운드가 이 정도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중상급 이상 고급 제품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500만원 짜리 삼성 네오QLED 85인치 사운드 쪽 스펙을 보시면 2.2 채널에 40와트 사운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40와트라도 50와트 제품보다 더 나은 사운드를 낼 수 있습니다. 사운드 울림통을 제대로 만들었는지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한 Q심포니나 액티브 사운드, 무빙 사운드 등의 삼성만의 독자적인 사운드 기술도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언급했듯이 돌비의 가장 좋다는 돌비 애트모스가 하찮은 티비의 스피커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지 의문이듯이 훌륭한 사운드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사운드가 영화관 같이 웅장하고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역설적으로 이 제품 하나 사면 우퍼 달린 삼성 사운드바가 증정품입니다.
4. 아이케어
ey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고, care라는 단어를 보면 눈을 보호해 준다는 기능 같습니다. 티비에서 눈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대표적으로 프리커프리 정도 되겠습니다. 요즘 왠만한 저가형 중소기업티비까지 모두 프리커프리 기능은 들어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기능의 프리커프리를 왜 자랑삼아 넣었을까 싶어서 자세히 읽어보니 국제인증 받은 프리커프라고 합니다. 프리커프리에도 국제인증이 있으며 TUV 라인란트라는 기구가 인증을 해주고 있다고 하고 이 제품이 이 인증을 통과한 프리커프리 공식인증 제품이라는 거네요. 프리커프리는 프레임 사이 눈으로 감지할 수 없는 미세한 깜빡거림(프리커) 때문에 눈이 피로해지는 현상입니다. 티비 영상을 보면 실제로 눈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쉴새 없이 깜빡거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아무튼 국제기관의 인증받은 제품이라니 평소에 티비보시다가 눈이 피로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믿고 선택해도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블루라이트 차단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5. MEMC와 VRR
MEMC라는 기술은 영상기술로서 가상으로 영상 프레임을 하나 더 넣어줘서 영상이 부드러워 보이게 하는 기술입니다. VRR은 Variable Refresh Rate의 약자로 TV의 화면 주사율이 게임의 프레임과 다를 시 일치시키도록 하여 비디오의 플리커를 억제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능은 프레임 속도의 편차로 인해 발생하고 게임을 방해하는 스터터링(간헐적 끊김), 티어링(화면 찢김)과 같은 현상을 제거 합니다. 144Hz VRR 지원이라는 광고 문구는 이러한 게임에서 필요한 144Hz 가변 주파수를 가변으로 자동으로 맞춰준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와 관련된 용어가 ALLM이라는 기술도 있는데 Auto Low Latency Mode(자동저지연 모드)의 약자로 ALLM은 HDMI를 통해 입력된 콘텐츠에 따라 TV가 자동으로 저지연 모드와 고화질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기능 입니다. TV는 HDMI 장치(예: 가정용 비디오 게임 콘솔)의 ALLM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콘텐츠의 경우 저지연 모드로, 영화 콘텐츠의 경우 고화질 모드로 자동 전환됩니다. ALLM 데이터가 감지되면 제품이 자동으로 설정을 전환하여 영상 및 음성 지연을 최소화합니다. ALLM은 HDMI 2.1포트에 연결해야 지원가능합니다. 게임에 관련된 내용으로 위 이미지에 제시되지 않은 내용도 본문에 있군요. 대표적인 것이 AMD FreeSync Premium으로 그래픽 카드에서 출력하는 프레임 수치 변화에 따라 모니터의 주사율을 동일하게 맞춰 프레임 저하나 화면이 틀어지는 티어링 현상을 제거하는 AMD 기술입니다. 그리고 게임 전용 모드도 지원되고 있네요.
이러저러한 기능들이 엄청나게 들어간 티비들이 이렇게 신제품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결국 120hz, 144hz가 지원되는 제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것이고, 티비 내부 하드웨어 스팩도 좋아질 겁니다. 이러한 티비들이 게임에 적합한 게이밍 티비라고 명명해야 할 것인가? 아닙니다. 게이밍 티비는 이 티비가 이렇게 고성능 제품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마케팅 역할 정도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영상시청만 하시는 분들은 게이밍 티비라고 해서 구매를 꺼려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대기업의 고급형 티비 제품들도 대놓고 게이밍 티비라고는 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위에 언급된 기능이나 기술들이 포함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120hz, 144hz를 지원한다고 해서 게임하는데 유리한 것은 맞긴 하지만 평소 티비 시청하시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리얼 120hz를 지원하는 제품들을 실제로 보면 상당히 영상이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수 있습니다. 특히 빠르게 움직이는 스포츠 감상이나 유튜브의 고화질 드론 화면 등을 보실 땐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화면을 60hz 지원 티비로 보시면 약간 끊기는 느낌이 듭니다.
6. IPS QLED
이전 C 제품도 23년 식은 IPS 패널을 쓴 QLED 제품이 있었습니다. 전작보다 더 화질이 나을지는 직접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봐야 객관적으로 판단한 수 있을 겁니다. 경험상 미니LED 급 이상이 아니다면 아무리 신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확연하게 화질이 좋아졌다라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제품은 경쟁 제품에 비해서는 상당히 선명하고 색감도 잘나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7. 리모컨 앱 핫키
무엇보다 리모컨에 앱을 지정할 수 있는 핫키가 4개까지 지원된다는 점이 상당한 장점입니다. 기존 대기업 제품을 포함해서 모든 리모컨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제조사에서 지정한 앱 핫키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만 이 제품은 최대 4개까지 자신이 원하는 핫키를 리모컨에 지정할 수 있습니다. 키만 누르면 앱이 실행되는 것이죠. 이전 버전의 제품은 핫키 하나만 지원되었었습니다.
8. 기타 스팩
이외 메모리 3기가에 32기가 플레시메모리 지원, 500Cd의 밝기, HDR10, HDR10+, 돌비비전, 돌비 에트모스 지원 등은 이제는 대부분 이만한 인치의 메이저급 티비 스팩으로는 들어가 있는 기능들입니다. 500Cd(니트)의 밝기는 고급 제품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보급형 제품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밝기입니다.
결국 120hz, 144hz 지원 등의 여부는 어떤 칩셋을 사용하였냐로 간단하게 지원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고, 칩셋 가격이 올라간다고 원가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앞으로 신제품이 출시되면 누구나 지원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0hz, 144hz 지원 여부는 기본으로 깔고 티비의 본연의 기능인 영상 시청에 포커스를 맞추어 화질이나 사운드, 품질 등이 좋은 티비인지를 판단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물론 게임을 목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에게는 120hz, 144hz 지원 여부나 게임관련 기술, HDMI 2.1포트 지원 등을 기본으로 보셔야 할거지만 90% 이상 만족하실 만한 티비는 이러한 중소기업 보급형 제품이 아닌 OLED 제품이나 미니LED 제품입니다. 이러한 보급형 중급 QLED 제품은 예산이 부족해서 선택해야만 하는 게이밍 티비라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구글 버전은 최신버전이 좋습니다. 다만 구글의 최신 버전이 성능이 이전 버전보다 더 좋거나 편리하거나 빠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티비 버전 8.0부터 제품을 경험한 제 느낌은 8.0 버전이나 11.0 버전이나 지금 나오고 있는 구글tv 버전이나 영상 시청하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신버전을 탑재한 제품들이 최신 제품이다보니 하드웨어 성능이 조금은 낫다는 면에서는 신버전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리고 티비는 돈 값을 하는 제품이다보니 비싸면 비쌀수록 더 빠르고 밝고 화사하고 블랙표현 좋고 그럽니다. 다만 대기업 제품이야 시작가가 높기 때문에 올라갈수록 말도 못하게 비싸지지만, 중소기업 메이저급 티비로 국한하면 삼성 QLED나 엘지 나노셀 살 돈으로 미니LED 급 제품 구매가 가능하죠. 요즘 나오는 중소기업 미니LED도 무시못할 수준의 화질과 품질이라서 삼성 네오QLED나 엘지 QNED evo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